KIA 승리로 ‘트래직 넘버’ 사라져… 김성근 감독 2600경기 출장 빛바래
한화 타자들 시즌 막바지에도 특타… 롯데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
기적은 없었다. ‘김성근 매직’은 2년 연속 비극으로 끝이 났다. 프로야구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과연 김성근 감독(74)이 내년에도 한화를 이끌 수 있을까.
비보(悲報)는 광주에서 들려왔다. 5위 KIA는 이날 광주 안방경기에서 이번 시즌 최단 경기 시간 타이 기록인 2시간 22분 만에 kt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KIA는 최근 3연승을 기록한 SK의 추격으로부터 한 걸음 달아날 수 있게 됐다.
광주 경기가 끝난 시각 한화는 대전에서 넥센에 1-3으로 뒤져 있었지만 이미 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KIA가 이겼다는 것 자체가 한화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트래직 넘버’(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하는 패배 숫자)가 사라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한화는 결국 넥센에 1-4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와 올해는 물론이고 2008년부터 9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과 인연을 맺지 못하게 됐다. 프로야구 역사상 이보다 오래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팀은 LG(2003∼2012년)뿐이다. 이날 김 감독은 2935경기를 끝으로 물러난 김응용 전 한화 감독(7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6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6위로 마감한 지난해 한화의 트래직 넘버가 모두 사라진 건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그만큼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벌였다. 반면 올해는 단 한 번도 5위 이상으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 보직을 파괴하는 등 총력전을 벌였지만 7월 7일이 되어서야 최하위를 완전히 벗어날 정도였다. 승리로 혹사 논란을 잠재우려던 김 감독의 의도 역시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김 감독은 이날도 경기가 끝난 뒤 구장에 타자 8명을 남겨 특별타격훈련(특타)을 실시했다. 한화 구단 사정에 밝은 야구인은 “한화 측에서는 최근 김 감독에게 ‘소신을 굽히시지 말라’며 신임 의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그러나 팬 여론도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아직 김 감독의 내년 거취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도 이날 사직에서 NC에 6-11로 패하면서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했다. 롯데는 2013년 이후 가을야구에 진출한 적이 없다. 롯데는 또 이날 패배로 NC에 14연패(사직 11연패)를 당하면서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올 시즌 전체 상대 전적은 1승 15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