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58) 감독은 전날(4일) 마산 넥센전에서 개인통산 1500번째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팀은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1-3의 역전패에 울었다. 내심 개인통산 1500경기와 800승 동시 달성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진 않았다.
그러나 아쉬움은 그리 길지 않았다. NC는 5일 마산 넥센전에서 8-4로 이겼다. 김 감독은 처음 프로팀 지휘봉을 잡은 2004시즌(두산) 이후 12년 만에 개인통산 800승의 기쁨을 누렸다. NC가 1군에 처음 진입한 2013시즌부터 4년간 따낸 승리는 288승(242패). 선발 에릭 해커는 7이닝 동안 5안타(1볼넷) 3삼진 2실점의 호투로 김 감독의 800승을 빛냈다. 시즌 13승(3패).
김 감독의 800승을 기념해 타자들은 신나는 기록잔치를 벌였다. 박석민은 1회 3점홈런(31호)을 터트리며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그러면서 NC는 2년 연속 3명의 타자가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KBO리그 최초의 팀이 됐다. 지난해 에릭 테임즈(140타점)와 나성범(135타점), 이호준(110타점)이 기록했고, 올해는 테임즈(121타점), 나성범(110타점), 그리고 박석민(104타점)이 나란히 100타점을 넘겼다. 박석민은 3회 연타석홈런(32호)까지 터트리는 등 5타점을 쓸어담았고,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이호준과 김태군도 기록행진에 동참했다. 이호준은 3회 2점홈런(21호)을 터트리며 KBO리그 12번째로 5년 연속 200루타를 달성했다. 김태군은 133경기 만에 올 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다. 2008년 데뷔 후 짝수해에 기록한 첫 홈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