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체육회장 “통합과정의 이견, 정부와 대화 통해 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6일 03시 00분


이기흥 회장 일문일답

 이기흥 신임 대한체육회장은 강성이라는 이미지를 의식한 듯 당선 인터뷰에서는 한껏 몸을 낮췄다. 다음은 일문일답.

 ―통합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립했는데….

 “각을 세운 게 아니라 총론에서는 다 같았다. 하지만 각론에 들어가서는 약간의 이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견은 지속적으로 대화를 통해 협력하고 서로 이해를 시키고, 또 부족한 것은 저희가 갖춰 가면서 조화로운 관계를 이뤄내도록 하겠다.”

 ―가장 먼저 추진할 정책은….

 “우선 모든 것을 추슬러야 할 때다. 한 집이 이사를 해도 어수선한데 두 집 살림을 한 곳에 합쳐 놓다 보니 그릇도 깨지고 살림도 어지럽다. 거미줄도 치우고 방도 닦고 부엌에 불을 때 온기가 들게 해서 사람이 들어와 살 수 있는 집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작은 일부터 충실히 하겠다.”

 ―통합에 아직 미진한 부분이 많다.

 “생활체육회와 대한체육회 통합 과정에서 너무 일정에만 맞춰 조급하게 하다 보니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부분들이 있다. 물리적 통합을 한 양 단체가 화학적으로 온전한 통합이 될 수 있게 중지를 모아 재정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재정 자율을 위해 스포츠토토 수익금 배분 개선에 사활을 걸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방법이 있나.

 “국민체육진흥법이 제정된 지 굉장히 오래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치른 뒤 정산하는 과정에서도 이 문제가 제기됐다. 국회 회의록을 보면 대한체육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기금이 1조 원 정도 모아지면 그 이자수익, 경영수익으로 체육회가 독립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을 설립할 때도 올림픽 잉여금 3100억 원, 대한체육회가 갖고 있던 450억 원, 이 돈으로 시작한 것이다. 체육회 역사가 이제 100년이 돼 간다. 체육인들 중에 국회의원, 장차관, 대학교 총장까지 인재가 많이 있다. 우리가 경영할 여건도 성숙돼 있다. 정부, 국회와 협의해 문제를 반드시 풀어 선진국형 체육단체로 발돋움할 수 있어야 한다.”

 ―당초 당선이 어렵다는 예상이 많았는데….

 “우리 체육인들이 바라고 염원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그러한 마음들이 모여 오늘 이런 결과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국 체육이 가진 많은 문제를 정리 정돈을 하고 바로 세워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진다. 체육인들과 함께 역량을 모으고 결집해서 하나씩 해결해 낸다면 가능할 것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대한체육회장#이기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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