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명인의 열전’이라는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빌리 페인 회장(68·사진)이 한국을 찾았다. 6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개막한 아시아 퍼시픽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참관하기 위해서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이 주어진다.
기자회견에서 마스터스를 상징하는 그린 재킷을 입고 등장한 페인 회장은 “근 20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페인 회장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았었다. 당시 민간 차원에서 올림픽을 유치했던 그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988년 서울 올림픽을 VTR로 볼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우리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줬다”고 말했다.
올림픽 관련 업무로 수차례 방한했던 그가 골프 출장을 온 것은 이번이 처음. 페인 회장은 “친절하고 경관이 아름다운 한국을 다시 방문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평창 겨울올림픽도 서울 올림픽처럼 성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뛰어난 재주를 지닌 한국 여자 골퍼들을 잘 알고 있다. 한국 남자 선수들의 발전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 변호사 출신인 페인 회장은 2006년부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이끌고 있다. 그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TV 중계권 계약을 성사시켰고, 남성에게만 허용하던 폐쇄적인 회원 자격을 여성에게 개방했다. 마스터스는 중계권과 입장권 및 기념품 판매 등으로만 대회 기간 1주일 동안 14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세상을 뜬 아널드 파머 추모식에 참석했던 그는 “파머의 겸손함과 친근함을 잊을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세계 골프를 움직이는 큰손으로 불리는 페인 회장은 “아시아지역 유망주 발굴은 의미 있는 일이다. 골프를 통해 어린 선수들에게 꿈과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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