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달리기 9일 오전 8시 스타트… 10km는 엘리트-마스터스 동시출발
코스 평탄해 기록 단축 가능성 높아
마스터스 마라토너라면 한 번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숫자로 나타난 기록만 비교하는 것과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제대회에서는 엘리트 선수가 먼저 출발하기 때문에 함께 달릴 일이 없다. 하지만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에 유일하게 서울 도심을 질주할 수 있는 2016 서울달리기대회(서울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라면 그런 경험이 가능하다.
9일 열리는 서울달리기대회는 2003년 하이서울마라톤이라는 이름의 마스터스 축제로 시작됐다. 지금의 명칭으로 바꾼 것은 2012년이다. 10km와 하프코스가 있는 서울달리기대회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엘리트 선수와 마스터스들이 ‘동시에’ 출발하는 10km 오픈국제부문을 신설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10km 오픈국제부문에 참가한 마스터스들은 ‘풀코스라면 몰라도 10km인데 얼마나 차이가 날까’라고 생각했겠지만 현실은 달랐다. 1위 대니얼 킵춤바 체비(28분 39초)를 시작으로 5위까지 케냐 군단이 휩쓸었다. 전체 7위이자 마스터스 1위인 백광영 씨(33분 29초)와 5위 티머시 키멜리(29분 35초)의 차는 3분 54초나 됐다. 백 씨는 “2km까지는 따라갔는데 그 뒤로 포기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대회 운영본부는 풀코스 기록이 2시간 11분대인 선수 3명과 하프코스 기록이 1시간 안팎인 선수 3명을 초청했다. 올해는 이들을 제치고 ‘톱5’에 이름을 올리는 주인공이 나올 수 있을까. 2013년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부문에서 우승한 마키노 사에키 씨(29·2시간20분59초)라면 가능할지 모른다. 그는 당시 3연속 우승을 노리던 ‘국내 마스터스 최강자’ 김창원 씨(2시간27분38초)를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했다. 10km 개인 최고 기록은 2014년 도쿄에서 수립한 29분50초로 지난해 뛰었다면 6위가 가능했다. 마키노 씨는 “한국에서 뛸 때마다 기록이 좋았다. 10km 경험은 많지 않지만 선두에 바짝 달라붙어 입상(5위 이내)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길이 평탄하고 곧아 기록 단축 가능성이 높은 10km는 서울 도심 명소를 두루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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