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년차 때부터 줄곧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려 여름 내 몸 관리에 집중, 최근 들어 감각 회복 중 11일 쌍둥이 출산 예정…‘예비아빠’ 동기부여
프로농구 KGC 오세근(29·200㎝)은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간판 센터지만, 늘 부상을 달고 살았다. 프로 2년차 시즌(2012~2013)을 앞두고 발목 수술을 받아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름했다. 지난 시즌 직후에도 왼쪽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아 회복과 재활에 시간을 보냈다. 이로 인해 지난 9월 이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챌린지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이 빅맨 부재에 시달릴 때에도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올 여름 내내 몸 관리에 신경을 기울인 오세근은 최근 국내 구단 간 연습경기에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연습경기에서는 14점·11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변함없는 골밑 장악력을 과시했다.
한 구단 전력분석원는 “KGC는 오세근이 제대로 된 몸 상태로 뛰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것이다. 아프지만 않다면 여전히 최고의 센터가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팀 내에서 오세근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오세근은 2015~2016 시즌 움직임에 변화도 가져갈 예정이다. KGC 김승기(46) 감독은 지난 시즌 외국인센터 찰스 로드(31·모비스)가 심한 기복을 나타낸 데다 가정사로 인한 타격이 경기력으로도 이어져 오세근의 공격 범위를 페인트 존 안쪽으로 국한시켜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안정적인 공격력을 가진 데이비드 사이먼(34)이 가세해 오세근이 미들레인지까지 나올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KGC는 사이먼과 오세근을 통한 하이-로우 포스트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다. 오세근은 “사이먼이 워낙 영리하고 센스가 좋아 함께 플레이하기 편하다.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오세근에게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생겼다. 지난해 결혼한 그는 곧 쌍둥이 아빠가 될 예정이다. 오세근 아내의 출산 예정일은 11일이다. 오세근은 “아빠가 된다고 하니 기분도 남다르고 책임감도 더 생긴다. 아이들이 태어나면 더 강해질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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