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BO리그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는 두산과 LG의 잠실 최종전은 라이벌 대결답게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팀이 나란히 가을야구에 올랐을 뿐 아니라 팬서비스가 짙은 승부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먼저 주목을 끄는 선수는 LG 베테랑 타자인 9번 이병규(42)다. 팀 내 리빌딩 바람 속에 올 시즌 한 차례도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적토마’ 이병규. LG 양상문 감독은 팀 안팎의 논란 속에서도 그를 기용하지 않았고, 올 퓨처스리그에서 47경기 타율 0.401로 활약했던 그의 1군 등록 여부는 미지수로 남았다.
그러나 양 감독은 팀이 4위 자리를 확정짓자 이병규를 1군에 올리기로 결심했다. 올 시즌 첫 1군 등록이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이병규는 8일 1군으로 콜업돼 잠실 그라운드를 밟을 예정이다.
상대팀인 두산의 최종전 계획은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 이후 “최종전에서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선발 ‘판타스틱 4’를 모두 투입한다”고 예고했다. 한 시즌을 이끌어준 선발진에 대한 감사 표시이자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 성격이 짙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장원준이 허리 근육에 피로가 생겨 등판이 사실상 취소된 것이다. 발목에 무리가 간 유희관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투입 여부가 결정된다. 이로써 팬들이 기대했던 ‘판타스틱 4’의 총동원은 불발로 그치게 됐다.
선발투수에도 다소 변화가 생겼다. 니퍼트가 첫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을 소화할 계획이었지만,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보우덴이 선발로 나선다. 7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지휘한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은 등판이 힘들다. 니퍼트는 최대 30개 정도 던지고, 보우덴은 이보다 많은 투구수를 던지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과 LG 선수단은 이날 각각 ‘추억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팬들을 맞이한다. LG는 검정색 바탕의 클래식 유니폼을 입고, 두산은 베이지색 올드 유니폼을 착용한다. 두산 관계자는 “LG가 먼저 클래식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한 뒤 우리 쪽에 함께 추억의 유니폼을 착용하자고 제안이 와서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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