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亞예선 4차전 위해 출국
홍정호, 카타르전 퇴장으로 비상… 곽태휘 장현수 김민혁이 대체후보
경기마다 선수 달라 수비불안 가중
“수적 열세에도 이겼는데 비난” 슈틸리케, 언론-팬 향해 볼멘소리
4-2-3-1 전형을 주로 쓰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1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첫 경기 중국전 때 김기희(상하이 선화)와 홍정호(장쑤)를 포백 수비라인의 중앙 수비수로 내세웠다. 같은 달 6일 시리아와의 경기 때 센터백 조합은 장현수(광저우 R&F)와 김영권(광저우 헝다)이었다. 그리고 6일 카타르전에서는 홍정호와 김기희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4-2-3-1 전형에서 중앙 수비수 2명 간의 호흡은 다른 어떤 포지션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국가대표팀이든 클럽 팀이든 센터백 조합은 웬만해서 잘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슈틸리케호의 센터백 조합은 경기마다 바뀌는 상황이다. ‘찰떡 호흡’의 조합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것으로 그만큼 수비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얘기다.
최종 예선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11일(한국 시간) 이란 방문경기에서도 중앙 수비수 조합이 또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최근 3연패를 포함해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 7무 12패로 밀린다. 특히 6번의 이란 방문경기에서는 2무 4패로 한 번도 못 이겼다.
홍정호는 카타르전에서 경고를 두 차례 받고 퇴장을 당해 이란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소속 팀의 중국 슈퍼리그 경기에서 정강이뼈를 크게 다친 김영권은 카타르전부터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 김영권은 당분간 대표팀에 복귀하기 힘들다.
중국전과 카타르전에서 이기고도 수비 불안으로 비난을 받았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을 앞두고도 수비라인 구성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할 듯하다. 일단 카타르전에서 퇴장을 당한 홍정호 대신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민혁(사간 도스)을 엔트리에 포함했다. 김민혁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때 장현수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여기에다 최고참인 곽태휘(서울)까지 포함하면 대표팀의 중앙 수비 자원은 4명 정도다. 하지만 이란전의 비중을 감안할 때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는 김민혁에게 센터백을 맡기기에는 부담이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곽태휘, 장현수, 김기희 3명을 놓고 조합을 궁리할 것으로 보인다. 셋 모두 이란전 경험이 있다.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안정감을 갖춘 센터백 조합을 찾아야 하는 것이 숙제다.
한편 대표팀을 이끌고 7일 이란 테헤란으로 떠난 슈틸리케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홈에서 계속 이기는데도 비난과 질책을 받는다. 수적 열세에도 승리했지만 언론과 팬으로부터 전혀 서포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는 이란에 가지 말아야 할 것 같다”며 대표팀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못마땅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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