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아시아 내야수 최다 홈런(21홈런) 기록도 강정호(29·피츠버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평화왕’ 강정호가 7일 미국으로 떠난 지 21개월 만에 귀국했다. 오랜만에 귀국해 설레는 표정이었지만 강정호는 올 시즌 피츠버그의 가을야구가 좌절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제가 못해서 팀이 이번에 가을야구에 못 올라간 것만 같아요. 내년에는 제가 좀 더 잘해서 팀이 가을야구에 올라가게 하겠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였던 지난해 126경기에서 타율 0.287, 15홈런, OPS(출루율+장타력) 0.816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강정호는 올 시즌에는 103경기 동안 타율(0.255)이 소폭 감소한 반면 장타력이 크게 늘어 21홈런, OPS 0.867을 기록했다. “저의 올 시즌 성적은 (100점 만점에) 50점”이라고 한 그는 출루율과 장타력의 증가를 두고는 “그나마 위안을 얻었다”고 표현했다.
자신에 대한 평가에 있어 시종일관 냉정했지만 그에게는 ‘오만이 아닌 자신감’이 가득했다. 슬라이더 상대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질문에는 “굳이 슬라이더를 더 잘 쳐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직구를 더 잘 쳐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답했고, 슬럼프에서 벗어난 계기가 있었냐는 물음에도 “안 맞을 때가 있으면 잘 맞을 때가 있다”고 했다.
아직 수술 후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강정호이기에 팀에서는 ‘2017년 강정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강정호 역시 “작년에 무릎을 다치고 순발력 운동을 거의 못했다. 올해는 운동을 더 많이 해 최대한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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