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라운드(팀당 5경기)가 15일부터 시작된다. 정규 33라운드까지의 결과에 따라 그룹A(1∼6위)와 그룹B(7∼12위)로 나눠 펼쳐질 스플릿 라운드를 통해 올해 클래식(1부리그)의 최종순위가 가려진다. 우승, 준우승과 함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팀을 결정할 그룹A에는 전북현대, FC서울 등 그야말로 쟁쟁한 팀들이 포진했다. 그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팀이 상주상무다.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 1위를 차지해 2년 만에 다시 클래식 무대를 밟은 상주는 올 시즌 개막 직전만 해도 ‘강등 0순위’로 꼽혔다. 2013년 챌린지 1위로 이듬해 클래식에 데뷔했지만 꼴찌에 그쳐 곧장 강등된 전례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취임한 조진호(43·사진) 감독은 개인별 동기부여를 통해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냈고, 선전을 거듭한 상주는 창단 후 첫 그룹A 진입이란 값진 열매를 따냈다. 임상협, 이용, 박기동, 박준태 등 팀을 이끌던 16명의 선수들이 대거 전역한 9월 이후 2무3패로 고전했지만, 전북과의 33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긴 덕분에 그룹A행 막차를 탈 수 있었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을 앞두고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조 감독은 “상위 스플릿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매 경기 승리를 위해 뛸 것”이라며 “박진감 넘치는 공격축구로 멋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쟁쟁한 기업구단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잃을 게 없는’ 상주는 오히려 마음이 가볍다. 특히 그룹A에서 만날 5개 팀들 가운데 전북(2무1패)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팀과의 올 시즌 각 3차례의 맞대결에서 최소 1승씩을 빼앗은 사실도 자신감을 높여주는 요소다. 비록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자격은 갖추지 못했지만, 다른 팀들의 ‘고춧가루 부대’ 노릇을 하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더욱이 33라운드 전북전 1-1 무승부에서도 드러나듯 시간이 흐를수록 공수의 짜임새를 회복하고 있다. “상위 스플릿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공격축구를 펼치겠다”는 조 감독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