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피겨 남자 싱글의 기대주 차준환(15·휘문중·사진)을 눈여겨봐야 할 듯하다.
차준환은 8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3.72점을 받았다. 7일 쇼트프로그램(76.82점)과 합해 220.54점을 얻은 차준환은 2위 콘래드 오젤(캐나다·196.30점)을 24.24점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달 3차 대회에서 역대 주니어 대회 최고점(239.47점)으로 우승한 데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이다. 한국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맛본 것은 2005∼2006시즌 김연아 이후 11년 만이며, 남자 싱글 선수로는 처음이다. 차준환은 12월 8일부터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에도 출전해 또 하나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피겨 여왕’ 김연아가 밟았던 길을 따라가고 있다. 코치 역시 김연아를 지도했던 브라이언 오서(캐나다)다. 2014년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일본)를 키운 오서 코치를 만난 뒤 차준환도 기량이 급성장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오른쪽 다리 부상 때문에 쿼드러플(4회전) 살코에 실패했지만 3차 대회 때는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시켰다. 오서 코치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지금처럼만 성장해 준다면 평창 올림픽에서 톱5 안에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피겨 여자 싱글의 유망주 임은수(13·한강중)는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싱글에서 173.21점을 받아 동메달을 차지했다. 임은수는 지난달 5차 대회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점수(166.91점)를 6.3점 끌어올렸다. 두 선수는 14일부터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16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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