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추신수, 벤치서 가을야구 마감…워싱턴, 다저스 꺾고 ‘승부 원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0일 16시 28분


텍사스의 추신수(34)가 벤치에 앉아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텍사스는 10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주며 토론토에 6-7로 패했다. 6-6으로 맞선 10회말 수비에서 텍사스의 2루수 로우그네드 오도르는 토론토 러셀 마틴의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1루로 악송구했고, 그 사이 2루에 있던 텍사스의 조쉬 도널슨이 홈으로 들어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텍사스는 3연패를 당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다.

1차전에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팀의 유일한 타점을 기록했던 추신수는 2차전에 이어 이날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텍사스는 이날 추신수 대신 노마 마자라를 9번 타자 겸 우익수로 기용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3타수 무안타 2삼진 1타점을 기록하며 올 포스트시즌을 마쳤다. 추신수는 부상으로 올 시즌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4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신인시절이던 2005년(10경기)과 2007년(6경기)을 제외하고는 가장 적은 경기 수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42, 7홈런, 17타점, 27득점, 6도루, 출루율 0.357다.

텍사스와 달리 워싱턴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워싱턴은 이날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백업 포수 호세 로바톤의 역전 3점 홈런으로 LA 다저스를 5-2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로바톤의 홈런은 예상 밖이었다. 다저스의 선발 투수는 왼손 투수인 리치 힐이었는데 로바톤이 올 시즌 왼손 투수에게 뽑아낸 안타는 단 1개였기 때문이었다. 로바톤은 첫 타석에서 병살타를 치며 득점기회를 무산시켰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달라졌다. 0-2로 뒤진 4회 주자 1,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선 로바톤은 커브볼을 힘껏 당겨 쳤고, 공은 좌익수를 향해 날아갔다. 이날 좌측 담장 쪽에서는 최대 시속 38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어 평범한 뜬 공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였다. 워싱턴의 베이커 감독도 공수 교대를 준비했다. 하지만 공은 담장을 훌쩍 넘어가며 결승 홈런이 됐다. 로바톤은 "우리 팀에는 지금 윌리(주전 포수 윌슨 라모스의 애칭)가 없다. 때문에 내가 팀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 내가 윌리처럼 홈런을 치고 3할을 치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저 늘 해야 할 수비를 하고 열심히 경기한 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 홈런을 치려고 하지 않았는데 홈런을 얻은 오늘처럼"이라고 말했다.

로바톤이 깜짝 활약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면 워싱턴의 다니엘 머피는 '예상대로'의 활약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7개를 터뜨리며 뉴욕 메츠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머피는 이날 3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워싱턴과 다저스의 3차전은 1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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