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동호회 출범 후 올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경주국제마라톤에 참가한 자동차 범퍼 제조회사 ‘에코플라스틱’의 마라톤동호회 회원들. 경주=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경주국제마라톤은 강변을 따라 달리는 코스가 정말 좋습니다. 경주에 많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16일 경주국제마라톤 하프코스에 나선 하형태 씨(49)는 환하게 웃었다. 하 씨는 출발지인 경주시민운동장에서 3.5km 떨어진 ‘에코플라스틱’(자동차 범퍼 제조사)에서 일한다. 2006년 첫발을 뗀 에코플라스틱 사내 마라톤동호회의 회원들은 이날까지 11년간 경주국제마라톤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매주 수요일 저녁 경주시민운동장에 모여 보문관광단지까지 달리는 회원들은 봄이면 경주벚꽃마라톤, 가을이면 경주국제마라톤에 출전해 건강과 화합을 다진다.
오랜 세월 경주 시내 곳곳을 누빈 만큼 회원들의 경주 사랑은 남다르다. 하프코스에 출전한 이원찬 씨(47)는 “천년고도 경주에는 역사와 현재가 함께 있다. 단풍과 강변 풍경이 일품”이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박용대 씨(48)는 “올해 경주가 많이 힘들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경주 마라톤이 경주의 아름다움을 더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호회에서 ‘마라톤 고수’로 통하는 이재학 씨(49)는 이날 하프코스 페이스메이커(1시간 30분)로 봉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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