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슨 리, 연못으로 사라진 첫 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7일 03시 00분


KEB하나은행챔피언십 18번홀 보기… 시간다에 연장전서 아쉽게 패배
LPGA 45개 대회만의 우승 물거품

16일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그친 앨리슨 리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제공
16일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그친 앨리슨 리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제공
 재미교포 앨리슨 리(21)는 18번홀(파5)에서 파만 지켜도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홀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연못에 빠뜨리며 보기를 해 품 안에 들어온 줄 알았던 트로피를 날려 버리고 눈물을 쏟았다.

 앨리슨 리는 16일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해 3타를 잃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에게 동타를 허용한 그는 버디를 노린 칩샷이 홀을 스쳐가 연장전에서 패했다. 그는 지난해 LPGA투어 데뷔 후 45개 대회 만의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전날 선두에 5타 뒤진 4위였던 시간다는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3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2012년 LPGA투어에 뛰어들어 92번째 대회 만에 처음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

 한국 이름이 이화현인 앨리슨 리는 이번 대회 최고 인기 스타로 1만 명이 넘는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그의 부모와 할머니는 모두 한국인이지만 할아버지는 아일랜드 출신이다. 동서양의 매력을 두루 갖춘 그는 지난해 골프닷컴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골퍼에 뽑혔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정치사회학을 전공하는 재원이기도 하다. 대회 기간에도 호텔에서 학교 과제를 했던 그는 수업을 듣기 위해 앞으로 3개 대회를 출전하지 않는다.

 4연승을 노렸던 한국인 선수 가운데는 김민선(8언더파·공동 3위)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박성현과 전인지는 공동 13위(4언더파)로 마쳤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화현#앨리슨 리#keb하나은행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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