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넥센의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이 벌어진 17일 잠실구장. 5회초 넥센 공격에 앞서 LG 투수 이동현(LG)의 교체를 두고 작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상황은 이랬다. 2-4로 끌려가던 LG는 5회 시작에 앞서 이동현을 윤지웅으로 교체하려 했다. 이동현은 3회 선발 류제국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2이닝(무실점)을 소화한 터였다. 오른쪽 종아리에 근육통이 발생해 투구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 이미 마운드에 오른 뒤였다는 것이 문제였다. 결국 심판진은 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KBO야구규칙 3.5(d)에 따르면, ‘이미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투수가 이닝의 처음에 파울라인을 넘어서면, 그 투수는 첫 번째 타자가 아웃되거나, 1루에 나갈 때까지 투구해야 한다. 단, 그 타자의 대타가 나온 경우 또는 그 투수가 부상 혹은 부상에 의해 투구가 불가능하다고 심판진이 인정할 경우는 제외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동현은 5회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에 오른 뒤 통증을 호소했다. 이 규칙이 적용된다.
문제는 종아리 근육통은 심판진이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 교체를 인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심판진의 몫이다. 넥센 벤치에 양해를 구할 이유도 없다. 도상훈 KBO 심판위원장은 “양해를 구할 사항이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만약 심판진이 교체를 인정할 경우 같은 유형의 투수가 나와야 한다. 즉 이동현과 같은 우완투수가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결국 이동현은 임병욱을 상대했다. 애초 교체하려 했던 윤지웅이 좌완투수였기 때문이다. 임병욱이 이동현의 초구를 때려 2루수 땅볼로 물러나자 LG는 곧바로 윤지웅으로 바꿨다. LG 구단관계자는 “이동현은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