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의 사퇴발표는 사실 염경엽 감독과 넥센 양측이 오랫동안 헤어짐을 준비 끝에 결정된 사실이라고 전해졌다.
물론, 구단은 시즌 중의 사퇴 통보에 당황했지만, 염경엽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포스트 염경엽’ 구도를 준비했고 새 감독 인선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염경엽 감독은 미리 준비해둔 고별사를 읽기도 했다. 그는 시리즈 전체적으로 내야 수비가 무너진 데다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했다”고 준PO를 총평한 뒤 “마지막 날이라 할 말이 없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감독의 역량이 부족해 마무리가 안 된 것이다. 구단과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할 말이 많다”며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는 “4년간 따뜻하고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했지만, 내 역량이 부족해 우승을 시키지 못했다. 아쉽고 자존심도 상한다. 실패의 책임은 감독에게 있으니 내가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사퇴 의사를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4년간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앞만 보고 달려왔다. 책임지고 물러나 더 배울 시간을 가져야 한다. 스쳐가는 인연이지만 모두에게 기억됐으면 좋겠다. 감독으로서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이장석 대표께 감사드리고, 대표이사님을 비롯한 넥센 관계자분들과 선수들,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2012시즌이 끝난 뒤 넥센의 지휘봉을 잡으며, 부임 첫해인 2013시즌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팀을 PS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2014 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준 PD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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