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하는 크고 작은 모든 대회마다 올림픽이라는 마음으로 뛰겠다."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올 시즌 시작을 알리는 휘슬러월드컵에 대비한 전지훈련을 위해 24일 출국한 봅슬레이스켈리턴 국가대표 선수들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시즌을 시작하기 전 체력훈련에만 집중해야 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트랙과 주행훈련을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봅슬레이 대표팀의 드라이버 원윤종(31·강원도청)은 "경기마다 다른 무게를 두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대회에서 상위권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던 브레이크맨 서영우(25·경기BS연맹)도 이를 악 물었다. "지난 시즌 랭킹이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더 발전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모두가 정말 많은 땀을 흘렸다. 그간 제가 맡은 스타트보다는 주행으로 성적을 낸 게 컸다. 피니시 기록만큼 스타트 기록도 상위권에 도전하고 싶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올 시즌 헬멧의 무게를 1800g에서 1200g으로 줄였다. 조금의 불편함도 없애 최고속도를 내기 위한 노력이다.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스타트를 집중 연습해 스타트 기록도 0.1초 정도 줄였다. 스타트 기록이 0.1초 줄면 이론적으로는 최종 기록이 0.3초 정도 단축된다.
지난 시즌 세계랭킹 2위를 기록했던 스켈리턴 윤성빈(23·한국체대)도 새 시즌을 맞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아이언맨' 헬멧을 준비했다. 올 시즌 그의 목표는 세계랭킹 1위 마르틴스 두쿠르스(32·라트비아)와의 격차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이용 대표팀 감독은 "지난 시즌 봅슬레이, 스켈리턴 세계랭킹 1, 2위를 하고 나서 하루하루가 시험 전날 같은 기분이었다. 올해는 썰매 날까지 세세한 부분에도 더 신경 쓸 수 있었다. 이번에도 더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에 이번 시즌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현대자동차가 평창 맞춤형으로 제작한 썰매로 도전하는 첫 실전 무대이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월드컵, 아메리칸컵 등에 출전해 다양한 트랙에서 국산 썰매를 시험하게 된다. 지난 3주간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트랙주행 훈련을 한 대표팀은 국산 썰매에 후한 점수를 줬다. 원윤종은 "기존에 외국 선수들 몸에 맞게 생산되던 외국 썰매와 달리 저희 체형에 딱 맞아서 불편함이 전혀 없다. 제작 과정에서 저희의 의견이 다 반영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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