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KS) 개막을 나흘 앞둔 두산이 실전감각 문제로 고심에 빠졌다. 여러 변수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두산은 19일 일본 미야자키로 건너가 두 차례 실전경기를 치렀다. 당초 3경기가 목표였지만 20일 한 경기를 마친 뒤 궂은비로 6회 강우콜드 경기를 한 번 더 치르고 나서 일찌감치 캠프를 마감 지었다. 경기시간보다 실내연습 시간이 많았을 정도로 비가 애를 먹였다.
시급한 문제는 실전감각이다. 일본 미니캠프에서 절반의 효과에 그친데다 한국시리즈 직전 예정된 경찰청과 연습경기마저 구장 사용 문제로 난관에 부딪혔다. 당초 두산은 25일 경찰청과 연습경기를 치르려했다. 그러나 잠실구장을 공유하는 LG가 플레이오프에 오름에 따라 일정상 이마저도 무산됐다.
일단 두산은 자체 청백전으로 실전감각 쌓기를 대체한다는 입장이다. 현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차선책이다. 청백전이 중요한 이유는 선발투수들의 등판감각에 있다. 두산은 일본에서 더스틴 니퍼트(5이닝 1실점)와 유희관(5이닝 1실점)이 선발등판을 마쳤다. 둘의 성적은 준수했으나 나머지 두 선발인 마이클 보우덴과 장원준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렸다. 남은 기간 두 투수 모두 실전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불펜진과 타선 정비도 두산이 해결해야할 과제다. 필승조(윤명준~홍상삼~이현승~이용찬)를 제외한 나머지 불펜투수들은 일본에서 한 차례도 공을 던지지 못했고, 타자들 역시 주축선수들을 빼면 경기감각을 쌓는 기회가 적었다.
물론 한국시리즈 1차전(29일)까지 연습경기 가능성이 아예 배제된 것은 아니다. 잠실 경기가 없는 26~28일은 두산이 홈에서 경기감각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