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장 류제국(33)은 팀의 운명이 걸려있는 큰 경기에서 호투를 거듭하며 ‘빅게임 피처’로 불린다. 올해 포스트시즌(PS)에서도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과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각각 8이닝 무실점, 5.2이닝 1실점의 호투로 팀을 벼랑에서 구했다. ‘빅게임 피처’ 류제국의 존재감이 수면 위로 떠오른 대목이다.
특히 24일 NC와 PO 3차전에서는 숱한 위기 속에서도 NC 타선을 1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을 구해냈다. 5회 김태군의 강한 타구에 모자챙을 맞은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그 상황 이후 집중력과 긴장감이 다소 사라졌다. 또 타구가 날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힘들었다.” 그 속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자기 몫을 다했고, 팀은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25일 PO 4차전에 앞서 만난 류제국에게 ‘빅게임 피처’의 의미를 물었다. 그는 “그런 얘기를 좋아한다”며 “큰 경기의 부담감을 즐긴다. 집중이 더 잘되고, 이기고 싶다는 간절함도 커진다. 오히려 큰 경기를 더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WC 2차전 등판을 앞두고 더 많이 긴장했다. PO 3차전보다 훨씬 심했다”며 “WC 때는 우리가 절대 유리한 위치에서 2연패로 끝날 수 있었다. 어제(PO 3차전)는 2패로 몰린 상황이었다. 오히려 어제 경기가 더 마음이 편했다”고 밝혔다.
만족이란 없다. 류제국은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7개의 4사구를 내준 것이 못마땅해 보였다. 그는 “어제 좋은 타이밍에 내려와서 계투진이 잘 막아줬다”며 “내가 4사구만 덜 허용했다면 6회까지 막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어제 1경기 이겼으니 우리도 희망의 끈을 잡은 것”이라고 외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