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공룡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NC가 팀 창단 최초로 한국시리즈(KS)행 티켓을 따내면서 두산의 파트너로 최종 결정됐다.
NC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LG를 8-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KS행 기차에 탑승했다. 이로써 2013년 1군리그에 진입한 뒤 4시즌 만에 꿈의 무대 KS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페넌트레이스 2위로 PO 무대에서 승리한 NC는 정규시즌 1위로 일찌감치 KS에서 기다리고 있는 두산과 만나게 됐다. 7전4선승제의 KS는 29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1차전을 치른다. 특히 첫 KS 우승에 도전하는 NC 김경문 감독은 두산 사령탑(2004~2011년) 출신으로, 김태형 현 두산 감독과 끈끈한 인연으로 맺어져 KS 무대는 한층 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전개될 전망이다.
NC는 4차전에서 홈런포의 위력을 발휘하며 승리에 다가섰다. 3회말 먼저 1점을 내줬지만, 곧이은 4회초 PO 무대에서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던 에릭 테임즈가 호투하던 LG 선발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날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LG가 5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치는 등 3차전처럼 수많은 찬스를 잡고도 결정타를 날리지 못하자 NC에게 다시 기회가 넘어왔다. 해결사는 박석민이었다. 2차전에 선발등판했던 데이비드 허프가 5회 1사 후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어간 상황.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석민은 허프의 0B-1S에서 2구째 몸쪽 높은 실투성 직구(시속 149㎞)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홈런(비거리 110m)을 날렸다. 한순간에 승리의 흐름을 잡아당기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이 홈런으로 2-1로 리드를 잡은 NC는 계속된 1사 1루서 김성욱의 2점홈런으로 4-1로 달아나며 승기를 움켜쥐었다. 이어 8회에도 2점을 추가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박석민은 이날뿐만 아니라 2차전에서도 결정적 홈런으로 2-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당시 0-0 동점으로 진행되던 7회말 2사 1루서 선발투수 허프를 상대로 2점홈런을 날렸다. 공교롭게도 2방 모두 허프를 상대로, 7회에 홈런이 터져나왔다. 박석민은 PO 4경기에서 9타수 2안타(타율 0.222), 2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바로 2안타가 팀의 2승을 이끈 결승홈런 2방.
가을야구에서는 ‘얼마나 많이’도 중요하지만, ‘언제’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받아 기자단투표 25표 중 22표를 획득해 PO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상금 300만원. 나머지 3표는 1차전 7이닝 2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고, 4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에릭 해커가 얻었다. 해커는 4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돼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 교환권을 받았다.
LG는 비록 2002년 이후 14년 만의 KS 무대 도전이 실패로 끝났지만, 올 시즌 최하위권 평가에도 불구하고 선전해 LG 팬들에게 총 10경기의 가을야구를 선물한 점에서 의미가 있는 2016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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