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모리뉴 감독에 밀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난 라이언 긱스가 사령탑으로 잉글랜드 무대에 돌아올 수 있을까.
축구 전문매체 ESPN FC는 26일 "긱스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위건의 유력한 감독 후보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위건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4경기에서 2승 5무 7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챔피언십 24개 팀 중 23위에 머물러 있다. 성적 부진으로 게리 캘드웰 감독을 경질한 위건은 팀 분위기를 바꿀 적임자로 긱스를 낙점했다. 긱스가 현역 시절 맨유의 '정신적 지주'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준 데다, 코치 경력도 있기 때문이다.
25년간 맨유에서 선수로 뛴 '원클럽 맨' 긱스는 리그 672경기에 출전해 114골을 터뜨렸다. 현역 은퇴 뒤에는 루이스 판할 감독 밑에서 맨유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올해 5월 판할 감독이 경질됐을 때 긱스는 차기 감독 1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맨유는 모리뉴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겼다. 모리뉴 감독이 자신이 신뢰하는 코치를 데려와 새롭게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려하자 긱스는 팀을 떠났다. 영국 언론은 "모리뉴 감독이 긱스에게 21세 이하 팀 감독직을 제안하자 실망한 긱스가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4승 2무 3패로 리그 7위에 머물러 있다. 24일에는 라이벌 첼시와의 경기에서 0-4로 졌다. 결별 과정에 대한 서운함이 남았던 탓일까. 긱스는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의 정신력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기에서 크게 지고도 상대 선수와 웃고 떠들며 유니폼을 교환한 맨유 선수들에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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