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FA컵의 사나이’로 우뚝… FC서울, 결승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6일 21시 57분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축구협회(FA)컵의 사나이'로 불린다. 2010년 부산 사령탑으로 FA컵 준우승을 차지했고, 포항을 지휘했던 2012년과 2013년에는 연달아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올 시즌 도중 서울의 지휘봉을 잡게 된 황 감독은 "예전에 우승했던 기억은 잊고, 이제는 서울과 함께 FA컵 왕좌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FA컵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황 감독이 서울 사령탑 부임 첫 시즌에 또 한번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릴 기회를 잡았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부천과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서 1-0으로 이겼다. 경기 초반부터 부천을 강하게 압박한 서울은 전반 6분 데얀이 고광민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들어 부천은 바그닝요와 루키안 등 외국인 공격수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서울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K리그 클래식에서 전북과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은 이날 공격수 아드리아노(교체 투입)와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 등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고도 승리해 핵심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성공했다. 지난해 FA컵 우승팀인 서울은 2연패에 도전한다. 황 감독은 "단판 승부는 실력 보다는 집중력에 따라 승부가 갈리기 마련인데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에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몰아넣은 수원이 울산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역대 FA컵 준결승에 7차례 올라 모두 승리하며 승률 100%를 기록했다. K리그의 대표적 라이벌인 서울과 수원이 맞붙는 FA컵 결승 1차전은 수원에서, 2차전은 서울에서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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