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현대캐피탈 21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7일 03시 00분


우리카드 3-2로 꺾고 개막 3연승

 “이제 그만할 때도 됐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역시 이기는 게 좋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장충체육관은 현대캐피탈이 20연승 행진을 시작한 곳이다. 현대캐피탈은 올 1월 2일 이곳에서 열린 지난 시즌 4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3-0 승리를 거둔 뒤로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캐피탈은 2016∼2017 NH농협 V리그 방문경기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우리카드에 3-2(25-22, 25-22, 15-25, 19-25, 15-10) 승리를 거두고 개막 후 3연승을 기록했다. 프로배구 최다 연승 기록도 21연승으로 늘어났다.

 첫 두 세트를 현대캐피탈이 따낼 때만 해도 경기가 싱겁게 끝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3세트 들어 우리카드의 서브 득점이 터지기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 파다르(20·헝가리)가 서브 에이스 2개를 기록한 걸 포함해 우리카드는 3세트 때 서브로만 5점을 뽑았다. 4세트에도 우리카드가 서브 득점 3점을 기록하는 동안 현대캐피탈은 서브로는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5세트에 승부를 결정지은 건 속공이었다. 우리카드가 따라올 때마다 현대캐피탈의 두 센터 신영석(30)과 최민호(28)가 상대 코트에 공을 꽂았다. 3, 4세트 동안 공격 성공률 35.7%로 부진했던 문성민(30)도 5세트 때는 공격 성공률을 60%로 끌어올리며 3점을 보탰다.

 반면 우리카드는 전체 득점에서는 현대캐피탈에 104-99로 앞서고도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경기 후 “그래도 끝까지 쫓아간 데서 팀이 달라졌다고 느낀다”고 평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배구 남자부#현대캐피탈#우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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