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1경기 남은 K리그 챌린지 대구, 대전 상대로 승리 땐 클래식 직행 패배 할 경우 강원·부산·부천에도 찬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이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클래식(1부리그)은 스플릿 라운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팀당 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챌린지(2부리그)는 30일 마지막 라운드가 열린다. 올해는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생존·승격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안개 속 순위 싸움이 계속되면서 강등·승격 팀이 여전히 결정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승강플레이오프 구도도 오리무중이다. 내년 K리그 클래식에서 뛸 주인공은 누가될지, 시즌 막판 생존·승격 전쟁을 집중 분석했다. <편집자주>
“물 들어올 때 배 띄워야 할 텐데….”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대구FC 조광래 사장이 입버릇처럼 한 말이다. 모든 일에는 적절한 때가 있는데, 2013 년 강등된 대구에게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다.
이제 1경기 남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의 결정으로 현 1위 안산 무궁화(경찰청)가 클래식 승격 자격을 잃은 가운데, 승점 동률(67점)의 2위 대구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다른 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 30일 안방 대구스타디움에서 대전 시티즌을 꺾는다면 강등 3시즌 만에 클래식에 안착하게 된다.
불안한 시선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 이 무렵이었다. 정규리그 종료를 2경기 남은 가운데 대구는 승점 3만 더해도 창단 첫 ‘우승’ 타이틀과 함께 클래식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운명은 냉혹했다.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해 ‘추격자’ 상주상무에 승격티켓을 내줬다. 승점 67로 같았지만 득실차에서 눈물을 흘렸다. 동력을 상실한 대구는 챌린지 플레이오프(PO)에서도 수원FC에 무릎을 꿇었다.
치유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조 사장도 1년 전을 떠올리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대구 프런트도, 선수단도 “참담했다”고 회상했다. 같은 악몽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복잡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대전을 꺾으면 된다. 다행히 흐름을 찾았다. 9경기 무패를 달리다 서울 이랜드FC에 덜미를 잡힌 뒤 부천FC와 비겼지만 23일 경남FC를 꺾고 분위기를 전환했다.
그런데 대구가 승수를 쌓지 못했을 때는 상황이 아주 복잡해진다. 이 때는 ‘경우의 수’가 있다. 먼저 대구가 비겼을 때 유일하게 위협을 줄 수 있는 팀은 3위 강원FC다. 홈에서 만날 경남을 꺾으면 승점 68로 대구와 동률이 된다. 강원은 골 득실 +17로 대구(+16)를 앞서지만 우선 규정인 다득점에서 3골 뒤진다. 일단 3골 이상 넣고 대구-대전전을 지켜봐야 한다.
대구가 지면 가능성은 훨씬 크게 열린다. 강원은 물론, 4위 부산 아이파크∼5위 부천(이상 승점 64)까지 선두를 넘볼 수 있다. ‘꼴찌’ 고양 자이크로FC를 안방으로 불러들일 부천의 승리는 유력한 반면, 부산은 6위 서울 이랜드(승점 61) 원정을 떠난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부산은 뒤늦은 발동이 아쉽지만 나름 차질 없는 준비를 하고 있다. 클래식 11위와의 승강 PO를 염두에 두고 코칭스태프가 울산현대-수원삼성의 FA컵 4강전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올 시즌 극도의 부진에 빠진 수원도 PO를 펼칠 가능성이 충분하다. 다만 서울 이랜드도 승점 3을 챙기면 준PO 출전을 노릴 수 있어 부산에게 편안한 원정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