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거침없는 3연승으로 우승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반면 3연패를 당한 NC는 이제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야하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두산은 기습한파가 몰아친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의 역투와 2연속경기 홈런을 가동한 4번타자 김재환의 결승포에 힘입어 NC를 6-0으로 격파하고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KS 2연패를 달성하는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초. 두산 타자들은 4회까지 NC 선발투수 최금강에게 철저하게 막혔다. 12명이 나섰지만 삼진만 3개를 당한 채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를 밟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서 침묵을 깬 건 역시 두산의 슬러거 김재환이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재환은 볼카운트 2B-1S에서 호투하고 있던 최금강의 4구째 한가운데 높은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시속 139㎞의 직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빨랫줄처럼 넘겨버렸다. 비거리 115m 솔로홈런. 4번타자는 무엇으로 말해야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한 방이었다. 김재환은 2차전에서도 2-1로 앞선 8회말 솔로홈런을 날리면서 승리를 잡아당겼다. 올 시즌 37홈런을 때리며 홈런 부문 3위에 오른 신흥거포는 KS 무대에서도 2연속경기 홈런으로 흔들림 없이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4번타자가 분위기를 잡자, 두산 타자들은 곧이어 추가점을 얻었다. 2사 후 양의지의 중월 2루타에 이어 허경민의 좌중간 2루타로 2점째를 뽑아내며 승기를 틀어쥐기 시작했다.
타선이 점수를 뽑아주자 4회까지 투구수 74개나 기록하며 썩 좋지 않은 컨디션 속에 무실점으로 막아나가던 보우덴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이용찬에게 넘기기까지 투구수 136개를 기록하는 역투를 펼쳤다. 7.2이닝 3안타 4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KBO 포스트시즌 첫승을 올렸다. 6월30일 NC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할 때 던진 139구에 버금가는 투혼이었다. 정규시즌에서는 1경기 최다탈삼진이 10개였는데, 이날 KBO 데뷔 후 최다인 11탈삼진을 기록할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 보우덴은 3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돼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 교환권을 받았다.
두산은 9회초에 허경민과 박건우가 나란히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4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용찬이 1.1이닝 무실점으로 생애 첫 KS 세이브를 따냈다.
KS 4차전은 두산의 판타스틱4 마지막 주자 유희관과 NC 재크 스튜어트의 선발 맞대결 속에 2일 오후 6시30분 마산구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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