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63) 2017피파20세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축구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을 맡은 아들 차두리(36·사진)에 대해 걱정과 기대를 함께 드러냈다.
차 부위원장은 1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2017피파20세월드컵조직위원회-KT 업무협약식’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아빠로서 (아들이 지도자) 경험이 없어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전력분석관이 됐다. 그 자리는 간단한 자리가 아니다”며 우려감을 내비쳤다.
차두리는 위기에 빠진 국가대표팀을 돕기 위해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전력분석관 제의를 받아들였고,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끝날 때까지 임무를 맡는다. A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아 코치직을 수행하진 못하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사실상의 코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차 부위원장은 아들에 대한 믿음도 엿보였다. 그는 “두리는 나보다 다양한 경험을 했고, 유럽 축구에 대한 정보도 더 많이 알고 있다. 성격도 다르다”며 “두리는 독일어도 나보다 잘한다. 대표팀에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부자(父子)는 시간을 달리하며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국가대표팀 사령탑까지 지낸 아버지에 이어 이제는 아들이 대를 이어 코칭스태프로 활약하게 됐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아들을 향해 아버지는 ‘걱정 반, 기대 반’의 시선을 보내며 “팬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