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NC의 선발 투수 최금강(27)이 밝힌 각오다. NC의 불펜 투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는 말이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투수 장현식(21)에 이어 2회 등판했다 4회 고비를 넘지 못하고 강판된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이기도 했다.
이날 4회까지만 해도 최금강의 말은 지나친 겸손이었다. 최금강은 4회까지 단 한 타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NC의 한국시리즈 첫 승 가능성을 밝게 했다. “초반 대량 실점이 걱정”이라는 말과 다르게 두산의 첫 타자 박건우(26)부터 쉽게 땅볼 처리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 나갔다. 4회까지는 두산 선발 투수 보우덴(30)보다 더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그러나 4회를 넘긴 뒤 최금강의 말은 현실이 됐다. 4회까지 상대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던 최금강은 5회 첫 타자 김재환(28)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한 뒤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양의지(29)와 허경민(26)에게 연달아 큼지막한 2루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을 했다. 결국 최금강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최금강이 믿은 불펜진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5회 등판한 원종현(29)은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연이어 허용하며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마무리 투수 이민호(23)는 9회에만 4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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