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1982년 창단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만든 김태형(49) 감독에게 팀 역대 감독 최고대우를 보장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2일 한국시리즈(KS)가 두산의 2년 연속 우승으로 끝난 직후, 김 감독의 재계약 가이드라인에 관한 구단 방침을 확인했다. 이 인사는 “KS 우승 여부가 계약 조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김 감독은 4승 무패라는 압도적 성적으로 우승을 해냈다. 이런 점을 박정원 구단주가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 복수의 인사에 따르면, 아직 김 감독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감독은 자신을 팀 두산의 감독으로 불러준 김승영 사장, 김태룡 단장을 향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두산 내부에서는 “김 감독의 평소 성격 상, 연봉협상 실무자인 김 사장, 김 단장이 내미는 제안을 놓고 흥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신뢰관계가 돈독한 만큼 어렵지 않게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두산 프런트는 2016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전격적으로 3년 재계약을 발표했었다.
당시 재계약과 계약기간만 발표하고 계약금과 연봉은 시즌 종료 후로 미루는 이색적인 발표였다. 그 배경에 관해 두산은 “큰 틀에서의 공감대는 이미 형성된 상태다. 다만 (플러스알파를 놓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따라 그룹이 준비하는 김 감독의 몫이 더 커질 수 있다”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리고 김 감독이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93승)에 이어 8연승으로 2년 연속 KS 우승을 완벽하게 해내자 두산도 최고대우 화답을 약속했다.
두산 팀 사상 종전 최고대우는 김경문 감독(현 NC 감독)이 2008시즌 후 재계약을 했을 때였다. 당시 두산과 김 감독은 계약금 3억5000만원, 연봉 3억5000만원에 3년 총액 14억 원의 대형계약을 했다. 두산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김 감독의 계약금과 연봉은 4억 원 돌파가 유력하다.
김태형 감독은 2014시즌(6위) 직후 혼돈에 빠진 두산의 구원투수로 낙점됐다.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의 2년 총액 7억 원의 계약이었다. 그러나 초보감독으로서 계약기간 내 모조리 우승을 달성했다. 선동열 전 삼성 감독(2005~2006년), 류중일 전 삼성 감독(2011~2012년) 이후 3번째다. 특히 최근 2년간 KS 8연승을 일궈냈는데, 이는 김응룡 전 해태 감독 이후 최고 기록이다.
2일 우승 확정 직후 마산에서 직접 관전한 박정원 구단주는 김 감독을 두 차례나 포옹하며 격려했다. 두산 그룹 오너인 박 구단주의 최종 재가만 나오면 김 감독은 은사 김인식, 김경문 감독을 넘어서는 두산 야구단의 최고대우 감독으로 남을 것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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