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시카고 컵스가 클리블랜드를 8-7로 꺾고 우승을 확정하면서 올 시즌 한국·미국·일본프로야구는 ‘곰의 세상’이 됐다.
KBO리그의 두산 베어스는 NC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전적 4전승을 기록해 2년 연속 정상에 올렸다. 두산은 프로야구 원년이자 창단 첫해인 1982년(OB 베어스)부터 같은 마스코트를 유지하고 있다. 전신인 OB 시절에는 1982년과 1995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했고, 두산으로 구단명이 바뀐 뒤에도 2001년과 2015년,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은 1995년 이후 21년 만이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NPB)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니혼햄 파이터즈의 마스코트 또한 곰이다. 2004년 도쿄에서 삿포로로 연고지를 옮긴 니혼햄은 ‘브리스키 베어’라는 애칭의 곰과 ‘폴리 폴라리스’로 불리는 다람쥐를 마스코트로 삼고 있다. 니혼햄은 일본시리즈 1~2차전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3~6차전을 내리 따내며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3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이었다.
컵스는 1876년 시카고 화이트스타킹스라는 이름으로 창단돼 이후 콜츠, 오펀스, 파나마스, 레인메이커스 등으로 불렸다. 이후 1902년 ‘컵’이라는 명칭을 제의받아 1907년부터 쓰게 됐다. ‘컵’은 곰, 사자 등 맹수의 새끼를 가리키는 말로, 컵스는 구단의 로고인 알파벳 ‘C’에 곰을 새겨 넣으며 그 의미를 확실히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같은 연고지를 사용하는 NFL(미국프로풋볼) 시카고 베어스의 마스코트도 ‘곰’이다.
한편 4년 전인 2012년에는 ML(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 NPB(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거인’을 마스코트로 삼은 팀이 우승했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가 플레이오프에서 SK에 패하는 바람에 ‘거인 세상’이 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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