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올 한해 거둔 결실은 한국시리즈(KS) 우승 트로피만이 아니다. 정규시즌 우승과 더불어 KS 우승을 거머쥐며 ‘억소리’ 나는 배당금도 손에 쥐게 됐다. 정상에 선 자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기도 하다.
지난달 10일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출발한 올 포스트시즌(PS)은 2일 KS 4차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총 경기 수는 14게임. WC 결정전이 2번 열린데 이어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 KS가 모두 4경기씩 열렸다.
비록 KS가 4경기 만에 조기 종영됐지만, 관중들은 가을야구 내내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14경기 동안 잠실과 고척, 마산을 찾은 관중들은 모두 27만5952명. 준PO 4차전(10월17일 잠실)을 제외한 나머지 13경기가 전석 만원사례를 이뤘고, 매진에 실패한 준PO 4차전 역시 2만5000석에 겨우 648명이 모자랐다. 이 같은 열기는 86억3453만2000원이라는 총 입장수입으로 이어졌다. 특히 가장 규모가 큰 잠실에서 8경기나 열려 관중수입이 대폭 늘어났다.
● 통합우승 포상금은 30억원!
관심사는 역시 관중수입에 따른 배당금이다. PS 배당금은 전체 입장수입에서 운영비(12월초 산정)로 40% 가량을 우선 제하고, 남은 금액을 정규시즌 우승팀과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에 배분한다. 먼저 두산은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따른 포상으로 운영비를 제외한 금액 중 20%인 약 10억원을 먼저 챙긴다. PS 성적에 따라 나누는 배당금 액수는 더 많다. 앞선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에서 KS 우승팀 두산이 50%에 해당하는 약 20억원을 가져간 뒤 KS 준우승팀 NC가 25%(10억원), PO 패배팀 LG가 15%(6억원), 준PO 패배팀 넥센이 10%(4억원)를 각각 손에 넣는다. WC 결정전에서 패한 KIA는 배당금을 받지 못한다.
이로써 두산이 얻게 되는 최종 포상금은 3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정규시즌 3위로 출발해 KS 우승을 달성한 지난해와 비교해도 10억원 넘게 차이가 난다. 지난 시즌 두산은 KS 우승으로 18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가을의 결실 덕에 두산 선수단은 포근한 겨울을 맞이한다. 배당금은 모두 감독과 코치진, 선수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아직 직위별 지급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두둑한 보너스를 예약해 둔 것만은 확실하다. 다만 두산은 올 시즌 개막 전에 우승 보험을 들어놓지 않아 보험금 혜택은 따로 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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