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시즌 김태술 영입으로 공격 활발 10점 이상 득점한 3경기서 모두 승리 김태술 “동료들 찬스 살리는 게 우선”
삼성은 ‘2016∼2017 KCC 프로농구’에서 전력보강이 가장 잘 이뤄진 팀으로 꼽힌다. 삼성이 이 같은 평가를 받는 가장 주된 이유는 포인트가드 김태술(32)의 가세에 있다. 지난 시즌 가드진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삼성은 오프시즌 동안 트레이드를 통해 김태술을 영입했다.
김태술은 지난 두 시즌 동안 KCC에서 기대이하의 경기력을 보여 ‘내리막을 걷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삼성은 그의 능력을 믿었다. KCC에서 부침을 겪기는 했지만, 경기조율과 패스에서 김태술은 여전히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2일 삼성과 2차 연장까지 가는 혈전을 치른 오리온 추일승 감독도 “삼성이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김태술이 합류했다는 점이다. 경기조율을 하는 선수가 가세했기 때문에 공격이 훨씬 유연해질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선 연습경기 때부터 김태술에게 경기조율과 더불어 적극적 공격을 주문해왔다. 삼성은 리카드로 라틀리프-마이클 크레익-문태영-김준일 등 인사이드 득점 자원은 풍부한 반면 가드와 포워드진영의 외곽 득점 옵션은 부족한 편이다. 외곽 득점이 살아난다면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김태술은 “득점에 대한 얘기는 항상 듣고 있다. 특히 이규섭 코치님이 ‘김태술이 무조건 10점 이상을 해야 우리 팀이 이긴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한다”며 웃었다.
새 시즌 개막 이후 아직 4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김태술 10점 이상 득점=삼성 승리’라는 공식이 성립되고 있다. 삼성은 개막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 중인데, 승리를 거둔 3경기에서 김태술은 모두 10점 이상을 올렸다. 삼성은 10월 29일 kt와의 원정경기에서 90-93으로 패했는데, 이날 김태술은 2점에 그쳤다.
김태술은 “지난 2년간 농구를 너무 못해서 아직까지 감각이 안 돌아온다. 슈팅도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지리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팀에는 공격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 내가 무조건 몇 점 이상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만 하면 팀이 안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자연스럽게 내 찬스가 났을 때는 공격을 하려고 한다. 내 역할은 포인트가드이기 때문에 일단 동료들의 득점 찬스를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