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실력은 세계 최강 한국, 테니스에선 힘 못써
日 남자 테니스 막강… 中은 양쪽서 우수 선수 배출
닮은 듯 다른 영원한 라이벌. 스포츠 전문가들은 테니스와 골프의 묘한 관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여전히 백인 선수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세계 주요 스포츠 종목이고 철저한 개인 스포츠라는 점은 가장 큰 공통점이다. 선수들이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투어’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같다. 이 투어 전체의 인기를 타이거 우즈(골프)와 로저 페더러(테니스) 같은 톱스타가 견인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대결 방식과 점수를 집계하는 방법은 대조적이다. 골프는 선수 2명이 맞대결하는 ‘매치 플레이’ 방식 대신 4일 동안 총 72홀에 걸친 경기 결과로 우승자를 가리는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르는 대회가 대부분이다. 각 선수가 나머지 선수를 모두 상대하는 셈이다.
거의 모든 대회가 예선부터 토너먼트 경기로 치르는 테니스는 철저한 맞대결 경기다. 그래서 정상급 선수 사이에서도 천적 관계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6게임을 먼저 따야 하는 한 세트를 2개 혹은 3개 먼저 따내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경기 결과를 분석해 보면 총 득점에서는 몇 포인트 차가 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지어 더 많은 포인트를 따내고도 경기에선 지는 경우도 있다.
두 종목에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 한중일 세 나라의 구도도 큰 흥밋거리다. 한국은 골프가 강세다.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에 이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며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 선수를 필두로 한 여자 골프는 세계 최정상이다. 남자 골프 역시 최경주 양용은 선수 이후 적지 않은 선수가 세계무대를 누비고 있다.
하지만 테니스에서는 아직 최정상급 선수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남자 테니스에서 독보적인 모습이다. 니시코리 게이는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결승전까지 오르며 아시아권 선수의 벽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여자 선수들이 골프와 테니스 양쪽 모두에서 강세를 보인다. 테니스에선 2014년 은퇴한 리나가 두 차례나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골프에서는 펑산산 등이 정상급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