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쇼트트랙 쌍두마차, 새 시즌 ‘만점 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7일 03시 00분


캐나다 월드컵 1차대회 1500m… 심석희 금메달, 최민정 은메달
세계 23위 男아이스하키 대표팀… 유럽의 복병 오스트리아 첫 격파

 한국 여자 쇼트트랙에는 두 명의 ‘여제(女帝)’가 있다. 심석희(19·한국체대)와 최민정(18·성남 서현고)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인 둘이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6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는 2분23초359의 기록으로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고, 최민정은 2분23초500으로 뒤를 이었다.

 두 선수가 펼치는 선의의 경쟁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다. 2014 소치 겨울올림픽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심석희는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제패하며 명실상부한 ‘여제’ 자리에 올랐다. 최민정은 2015년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까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2015∼2016 월드컵 시리즈에서 한국 대표팀이 따낸 22개의 금메달 중 1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여제’의 즉위를 알렸다.

 일단 올 시즌 첫 월드컵에서는 심석희가 한발 앞섰다. 지금 추세라면 올 시즌에도 최정상급의 실력을 보유한 두 여제가 번갈아 가며 빙판을 제패할 것으로 보인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김건희(부산 만덕고), 노도희(한국체대)와 함께 출전한 여자 3000m 계주 준결선에서도 4분6초659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결선행을 확정지었다. 

 반면 남자 대표팀은 이날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남자 1500m에 나선 신다운(서울시청)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결선에 올랐지만 6위에 머물렀다. 남자 500m 1차 레이스에 나선 홍경환(성남 서현고)과 임경원(화성시청), 황대헌(부흥고)도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 준결선에서 2위로 결선에 올라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유럽의 ‘복병’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세계 랭킹 23위인 한국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EIHC) B조 2차전에서 오스트리아(세계 랭킹 17위)와 공방전 끝에 6-4로 승리했다.

 한국은 첫 맞대결이었던 2008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경기에서 0-8로 패한 것을 포함해 최근까지 오스트리아에 4연패를 당했다. 그렇지만 한국은 이날 귀화 선수와 토종 선수들의 조화를 앞세워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대표팀 포워드 마이크 테스트위드는 경기 시작 41초 만에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1-3으로 지고 있던 2피리어드에도 팀 분위기를 바꾸는 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대표팀은 테스트위드와 함께 조민호(2골), 마이클 스위프트, 신상훈(이상 1골) 등의 공격력이 폭발하며 오스트리아의 막판 공세를 뿌리치고 값진 승리를 낚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정윤철 기자
#여자쇼트트랙#심석희#금메달#최민정#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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