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입성 박성현 “신인왕 꿈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8일 05시 45분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성현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진출을 알리며 미소를 짓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성현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진출을 알리며 미소를 짓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내년 1월 바하마클래식 데뷔전
“미국에서도 공격적으로 치겠다”


“한국에서도 못해본 신인왕, LPGA에서 꿈을 이루고 싶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출전권을 획득한 박성현(23·넵스)이 본격적인 현지 적응에 돌입한다. 내년 1월 개막하는 바하마클래식에서 데뷔전을 가질 예정으로 15일 미국으로 떠나 새로운 무대 적응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박성현에게 LPGA 투어는 꿈이었다. 그는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해를 돌아보면 가장 값진 성과를 거뒀다”면서 “LPGA는 오랜 꿈이자 목표였다. 매일 꿈꿔왔던 무대지만 한편으로는 걱정, 또 한 편으로는 기대가 된다. 초심으로 돌아가 1승을 목표로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LPGA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박성현이 획득한 시드는 LPGA 투어 규정(2016시즌 기준) 10번째 해당하는 ‘Non-Member Top 40’으로 ‘시메트라(2부)투어 상금랭킹 톱10’ 바로 다음,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20명보다는 높은 순위(Top20 Q-School)다. 올해는 이 자격으로 LPGA 투어 시드를 받은 선수가 없지만, 전체 시드 순위로 따지면 108번째에 해당한다. 따라서 혼다타일랜드 등 전년도 상금랭킹을 따져 제한적으로 출전하는 대회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대회에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대회는 KLPGA 상금랭킹과 세계랭킹 자격으로 5개 중 PGA 위민스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모두 출전이 가능한 상태다.

목표는 크게 잡지 않았다. 지금까지 보여준 실력이라면 1년에 최소 2∼3승은 물론 상금왕과 세계랭킹 1위(현재 7위)까지도 넘볼 수 있다. 그러나 박성현은 ‘초심’을 강조했다.

박성현은 “신인상이 목표다”고 확실한 목표를 공개한 뒤 “루키로서 첫 발을 내딛는 만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다. 내년 LPGA 투어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진출한다고 들었다. 좋은 경기를 하면서 신인왕에 도전하겠다. KLPGA 투어에서 신인상을 받지 못했는데 그 꿈을 LPGA 투어에서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성현.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박성현.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새로운 시작을 위해 박성현을 후원할 전담팀도 어느 정도 윤곽이 그려지고 있다. 우선 베이스캠프는 미국 플로리다 주의 올랜도에 차렸다. 박세리, 최나연, 양희영, 박희영 등 많은 한국선수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인근에 골프장도 많아 훈련 환경이 좋다. 박성현은 PGA 투어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베이힐 골프장에서 주로 연습할 예정이다.

가장 부담이 됐던 영어는 특별과외를 받기로 했다. 한국에서 영어교사가 동행한다. 이밖에 전담 매니저 그리고 스윙코치와 캐디도 새로 합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스윙코치는 박세리에게 소개받은 브라이언 모그다. 미국 내 50대 골프교습가 중 한 명이다. 캐디는 거의 확정된 상태지만, LPGA 투어가 시즌을 진행 중인 탓에 다음 달 중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LPGA 적응을 위해 국내에서의 일정은 모두 취소했다. 11일 열리는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ADT캡스챔피언십을 비롯해 이벤트 경기인 박인비인비테이셔널과 왕중왕전 그리고 4개투어 대항전 퀸즈컵에도 모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최대한 LPGA 적응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지금의 박성현을 KLPGA 1인자로 이끈 공격적인 골프스타일은 LPGA에서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박성현은 “공격적인 골프를 친다고 하는데 원래 골프는 그렇게 쳐야한다고 생각했다”면서 “LPGA 투어에서도 공격적인 스타일을 고수할 생각이다. 특별히 바꿀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LPGA 적응에 대한 자신감은 높다. 박성현은 올해 7경기를 뛰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루키라는 신분에 걸맞게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박성현은 “올해 7경기에 출전하면서 톱10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또 코스가 넓어서 그런지 한국에서 경기할 때보다 티샷이 훨씬 편했다”면서 “그러나 마음이 편해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6개 대회 밖에 치르지 않았기에 나머지는 어떨지 모르겠다. 리디아 고와는 경기를 많이 해봤지만 쭈타누간과는 해보지 못했다. (어떤 선수인지도) 궁금하다”며 기대를 보였다. 1인자에서 내려와 새로운 무대에서 새 출발하는 박성현의 첫걸음이 시작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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