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개막을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광주FC 남기일(42) 감독은 득점왕 후보로 소속팀 정조국(32)을 꼽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정조국의 득점왕 등극을 전망한 사람은 남 감독밖에 없었다. FC서울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올 시즌에 앞서 광주로 이적한 정조국은 ‘전성기를 지난 선수’로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8개월의 시간이 흘러 이들의 말은 현실이 됐다. 정조국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한 그는 강력한 경쟁자였던 티아고(당시 성남FC·현 알 힐랄·13골)가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면서 득점왕 독주체제를 갖췄다. 5일 시즌 최종전이었던 수원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1골을 보태 정확히 20골을 채우며 2위 아드리아노(FC서울·17골)를 3골차로 제치고 당당히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남 감독은 수원삼성전을 마친 뒤 “정조국이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어 좋다. 열심히 해준 결과다. 한 시즌을 소화한 우리 팀 모든 선수에게 고맙지만, 확실한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은 정조국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다음 시즌 더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조국은 8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펼쳐질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힌다. 8개월 전 남 감독이 그의 득점왕 등극을 예언했던 바로 그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