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 안덕수(42) 감독은 최근 슈터 강아정(27·사진)의 출전을 놓고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강아정은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를 앞두고 훈련하던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오른쪽 발목 외측인대 2개가 끊어졌고, 내측인대도 70% 가량 파열된 상태다. 부상을 안고 있는데도 강아정은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이를 놓고 안 감독에 대해 ‘선수를 혹사시킨다’는 비난 여론이 뒤따르고 있다.
안 감독도 자신을 향한 따가운 시선을 모르지 않았다. 그는 “매일 (강아정의 부상에 대한) 기사가 나오고 있어서 나도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고 운을 떼며 “선수를 혹사시킬 마음은 없다. 나도 선수보호가 최우선이다. 선수와 트레이너의 의견을 무시하고 경기에 출전시키는 일은 없다. 선수, 트레이너와 소통하면서 출전을 결정한다. 귀를 닫고 있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안 감독은 또 “선수가 출전한다고 해도 감독이 말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맞는 말이다. 하지만 (경기를 최상의 전력으로 치러야 한다는) 감독으로서의 책임감 안에서 선수보호도 철저히 할 것이다. 이만한 선수를 어디서 만날 수 있겠는가. 감독이 좋은 선수를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나에게도 강아정은 귀한 선수다”고 말했다.
강아정은 7일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선 무려 38분17초를 뛰며 3점슛 2개를 포함해 20점을 올렸다. 역대 23번째로 개인통산 3000득점도 돌파했다. 부상 중인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경기력이다.
KB스타즈 구단 관계자는 “강아정이 예전에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는데, 그 부위가 다시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도 발목 인대가 좋지 않은 상태로 뛰었는데, 지금 상태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부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혹사시킨다는 분위기가 됐는데, 그렇지는 않다”며 혹사 논란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