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막내 황희찬(20·잘츠부르크·사진)은 위기에 처한 ‘슈틸리케호’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이는 등 올림픽대표팀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던 황희찬은 9월 중국, 시리아를 상대로 한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2차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울리 슈틸리케(62·독일)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중국전과 시리아전에 잇달아 교체로 투입돼 11분, 23분만을 뛰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까닭에 10월 카타르전∼이란전 소집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소속팀에서 상승곡선을 그리며 15일 우즈베키스탄전과의 최종예선 5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25명의 소집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은 이정협(25·울산현대)과 함께 슈틸리케 감독이 구상하는 공격진의 ‘플랜A’다. 볼을 갖고 있지 않을 때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고, 우세한 점유율을 통해 득점을 노리는 슈틸리케 감독의 공격 철학에 적합한 스타일이다. 그러나 우즈벡전에 나설 23명의 최종 엔트리 진입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11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
슈틸리케호에 다시 발탁된 황희찬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에 선발돼 영광”이라며 “출전시간이 얼마나 주어질지 모르지만, 단 1분을 뛰더라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1분을 뛰더라도…’라는 말에서 절실함이 느껴지다. 아울러 남다른 자신감도 드러냈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등 최근 5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떨치고 있다. “몸도 많이 올라와 자신감이 생긴다”는 그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길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