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흘간 KPGA 시즌 최종전 김대현 “내 이름 잊지 못하도록 각인” 최진호·이창우·주흥철은 타이틀 경쟁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10일부터 전남 보성골프장에서 열리는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3억원·우승상금 6000만원)에서 2016시즌 마지막 우승자를 기다리고 있다. 최진호(33·현대제철)의 상금왕이 확정됐지만, 우승트로피를 향한 남자골퍼들의 드라이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 입대 전 우승컵 키스를
2007년 KPGA 투어에 데뷔해 올해로 10년째 투어생활을 하고 있는 김대현(28·캘러웨이)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잠시 필드와 작별한다. 12월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2년 동안 자리를 비우게 된다. 화끈한 공격골프와 장타력으로 2010 년 KPGA 상금왕을 차지하는 등 남자골프의 대표주자로 군림해왔던 김대현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에 맞춰져 있다.
김대현은 “오랜만에 장타자의 모습에 맞는 경기를 펼치겠다”며 각오를 단단히 한 뒤 “마지막 대회에서 ‘김대현’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골프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싶다”고 우승에 대한 자신을 보였다.
다가올 군 생활에 대해서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김대현은 “군 입대가 투어생활을 하면서 배우고 익힌 것을 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군에 다녀온 선·후배들에게 조언을 들으면서 입대를 준비하고 있다. 21개월이라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전역 후엔 지금보다 훨씬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6월에는 2년 동안 사귀어온 여자친구와 먼저 혼인신고를 했다. 전역 후 결혼식을 치를 예정으로 “아내에게 우승트로피와 함께 특별한 세리머니를 해준 뒤 입대하겠다”며 더욱 각오를 단단히했다.
● 최진호-이창우-주흥철의 삼각관계
상금왕을 최진호가 확정지었지만 대상과 다승왕, 덕춘상(최저타수)은 물고 물리는 복잡한 삼각관계가 얽혀 있다.
최진호가 중심에 서 있다. 대상과 다승 그리고 덕춘상 부문에서 모두 1∼2위에 올라 있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연말 진행되는 시상식 무대를 싹쓸이 할지, 아니면 나눠 갖게 될지 결정된다.
먼저 대상은 이창우(23·CJ오쇼핑)의 도전을 받고 있다. 올해 신설된 제네시스 대상에는 보너스 상금 1억원과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G80이 부상으로 걸려 있어 놓칠 수 없다. 현재로서는 최진호의 수상이 유력하다. 4009점을 획득해 이창우(3162점)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이창우가 우승할 경우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
덕춘상 역시 최진호와 이창우의 2파전이다. 현재까지는 이창우가 유리하다. 시즌 평균 69.75타를 기록해 2위 최진호(69.758타)에 0.008타 앞서 있다. 근소한 차이여서 버디 하나 혹은 보기 하나에 표정이 달라질 수 있다.
다승 부문에서는 최진호와 주흥철이 나란히 2승으로 공동 1위다. 주흥철이 우승하면 다승왕을 내주게 된다.
삼각관계의 중심에 있는 최진호는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 미 PGA 웹닷컴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 중이다. 이창우와 주흥철의 활약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