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로 본 프로배구 남자부
외국인선수 평준화로 중위권 혼전
대한항공 우승후보다운 면모 과시… 포지션 파괴 실험은 기대 못미쳐
‘물고 물리는 접전.’
8일 마무리된 2016∼2017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1라운드의 양상이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었다. 현대캐피탈에 승리한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에 패한 우리카드에 발목을 잡혔다. 선두 대한항공은 1라운드 유일한 패배를 최하위 KB손해보험에 당했다.
1라운드 2위 우리카드(3승 3패·승점 11)와 5위 한국전력(3승 3패·승점 8)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에는 1라운드가 끝났을 때 2위(대한항공·승점 14)와 5위(우리카드·승점 7)의 차이가 7점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비슷해지며 팀들의 전력이 평준화된 데 따른 것이다. 올 시즌부터 연봉 상한선(30만 달러·약 3억4200만 원)을 둔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 차가 작아졌다. 1라운드 각 팀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 성공률은 50∼58%대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외국인 선수의 공격 점유율은 39.96%로 지난 시즌 1라운드(36.65%)에 비해 높아졌다. 특히 전통적으로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은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타이스(25)의 공격 점유율은 54.17%였다. 현대캐피탈 톤(32)의 공격 점유율(23.06%)보다 두 배 이상으로 높았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은 5승 1패로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공격수 곽승석(28)이 가스파리니(32), 김학민(33)과 함께 삼각편대를 형성하며 팀 공격을 이끈 게 큰 힘이 됐다.
시즌 전 관심을 모았던 일부 구단의 ‘포지션 파괴’ 실험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왼쪽 날개 공격수에서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변신을 시도했던 OK저축은행의 송희채(24)와 날개 공격수로도 활용된 현대캐피탈의 센터 최민호(28), 신영석(30) 모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우리카드가 삼성화재에 3-2(19-25, 27-25, 16-25, 25-16, 15-10)로 역전승했다.
한편 우리카드의 외국인 선수 파다르(20)와 IBK기업은행의 박정아(23)는 1라운드 남녀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