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20억원’ 두산 김태형 감독, 김인식-김경문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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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0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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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태형 감독과 계약기간 3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0억원에 재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1982년 OB(두산) 창단 후 지금까지 역대 구단 감독 중 최고대우다.

부임 첫해였던 지난해 두산을 14년만의 한국시리즈(KS) 우승으로 이끈 김 감독은 올해엔 통합우승 대업까지 달성하며 2년차 사령탑답지 않은 지도력을 과시했다. 특히 NC와 KS에선 4차전 만에 상대를 제압하기도 했다.

사실 구단 측은 올스타브레이크 기간에 김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엔 정확한 계약금과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내용은 없더라도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판단에서 구단은 시즌 중 전격적으로 재계약을 발표했다. 이후 김 감독은 팀을 정규리그 우승과 KS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편 이번 계약 전까지 두산 역대 감독 중 최고 대우는 김경문 감독이 2008시즌 후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3억5000만원, 연봉 3억5000만원)에 사인했을 때였다. 김태형 감독은 이로써 대선배 김경문 감독을 사령탑 데뷔 2년 만에 제침과 동시에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전날인 9일, NC와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재계약했다. 김태형 감독과 정확히 일치하는 대우다.

두산은 KS 2연패와 2016년 통합패권을 거머쥔 김 감독에게 역대 최고대우를 안기며 ‘김태형 시대’를 더욱 가속화시키게 됐다. 김 감독은 11월 마무리훈련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친정 체제를 가동할 전망이다. 카리스마로 무장한 김태형의 장기집권 시대가 열린 셈이다.

고봉준 기자 shu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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