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피겨스케이팅 간판 박소연(19·단국대)이 제2의 김연아가 되기 위한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박소연은 1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4차 대회’ 프랑스 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하 프리)에서 120.30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이하 쇼트) 점수 64.89점을 합친 총점 185.19점으로 5위에 올랐다. 여자 싱글 피겨선수가 국제대회에서 180점을 넘은 것은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박소연은 쇼트에서 64.89점을 받아 6위에 올랐지만 강점인 점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트리플살코~트리플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는 가산점(GEO)이 1.40이나 됐다. 프리에서도 두 번째 점프였던 더블악셀~트리플토룹 콤비네이션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GEO를 1.30이나 챙겼고, 트리플루프~더블토룹 콤비네이션점프, 트리플살코~더블토룹~더블루프 콤비네이션점프, 트리플살코 등을 연달아 성공하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첫 번째 점프 트리플러츠(감점 -2.10)만 실수하지 않았다면 기술점수에서는 2위 마리아 소츠코바(러시아)가 기록한 67.77점도 넘볼 수 있었다. 특히 프리에서 기본점이 높은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점프를 뛰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술적으로는 이 이상 점수획득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관건은 예술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고득점에 성공한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1위 총점221.54점)나 2위 마리아 소츠코바(러시아·2위 200.35점), 3위 히구치 와카바(일본·3위 194.48점)는 프리 예술점수가 모두 60점대를 넘었다. 쇼트에서도 이들의 예술점수는 30대였다. 그러나 박소연의 예술점수는 쇼트에서 29.22점, 프리에서 59.60점에 그쳤다. 예술스케이팅스킬, 기술과 기술간 연결, 퍼포먼스, 구성요소, 음악과의 조화 등 여러 요소에서 8점대가 아닌 7점대에 머물렀다.
박소연이 앞으로 남은 국제대회나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뒤를 잇기 위해서는 예술점수를 높여야한다는 과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 예술점수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190점대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