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은 이달 태극전사들을 소집한 뒤 비디오 미팅을 했다. 지난달 11일 벌어진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원정경기(0-1 패)를 집중 분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에서 크게 2가지를 주문했다. 패스의 정확도를 높이고, 상대보다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어낼 것을 강조했다. 그는 “상대 골대부터 30m 지점까지의 사이에서 과감성과 적극성을 가져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 뒤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캐나다와 평가전을 치러 2-0으로 이겼다. 슈틸리케 감독이 주문했던 사항들을 태극전사들이 얼마나 잘 실현했는지 공식 기록으로 살펴봤다.
● 높았던 볼 점유율과 적극적 슈팅 시도
볼 점유율에서 한국은 57%로 캐나다(43%)를 앞섰다. 전반 볼 점유율은 59%로 후반(55%)보다 더 나았다. 전체 슈팅수는 17개였다. 전반 슈팅수는 5개에 그치면서도 2골을 뽑은 반면 후반에는 12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득점은 없었다. 선수 개인으로 보면 김보경(전북)이 5개의 슈팅을 기록해 가장 활발하게 득점을 노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보경은 2개의 유효 슈팅 중 1개를 선제골로 연결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45분을 뛰며 3개의 슈팅 중 2개를 골문 쪽으로 보냈으나 득점은 없었다.
● 굉장히 높았던 패스 성공률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전을 앞두고 “대표팀이 85% 내외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을 때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한다”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은 슈틸리케 감독의 말을 몸으로 증명했다. 한국의 캐나다전 패스 성공률은 90%(517회 시도·467회 성공)로 나타났다. 상대 지역에서의 패스 성공률은 91%에 이르렀다. 특히 후반 상대 지역에서의 패스 성공률은 92%나 됐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대로 상대 지역에서 높은 패스 성공률을 바탕으로 경기를 전반적으로 유리하게 이끌었고, 득점 찬스도 많이 만들어냈음을 공식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공격 2선 자원 남태희(레퀴야)가 91%, 구자철이 90%의 패스 성공률을 보인 사실도 눈여겨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