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용”이 나가신다! 부상 완전 회복…우즈벡전 출전 이상무

크고 작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11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에 결장했던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이재성(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의 합류로 축구국가대표팀도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전을 이틀 앞둔 13일 처음 완전체를 이룬 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시간 가량 담금질을 했다. 스포츠동아DB

■ 내일 우즈벡과 운명의 한판

이재성·홍철도 합류…이청용은 불투명

축구국가대표팀이 15일 오후 8시 ‘한국축구의 심장’ 상암벌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10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4위의 한국은 2승1무1패, 승점 7로 A조 3위에 머물고 있다. 3승1패, 승점 9로 A조 2위에 올라있는 우즈벡(FIFA 랭킹 48위)과의 이번 홈경기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의 운명을 좌우할 분수령이자, 울리 슈틸리케(62·독일) 대표팀 감독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중요한 일전이다.

한국은 11일 천안에서 벌어진 캐나다(FIFA 랭킹 110위)와의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11일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 0-1 완패 이후 무너졌던 자신감을 되찾고, 흐트러진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는 계기였다. 그러나 캐나다전은 말 그대로 평가전일 뿐이다. 더욱이 우즈벡전은 캐나다전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상대의 전력과 전술이 판이하게 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허술했던 캐나다 수비와 달리 우즈벡은 수비수간 간격을 촘촘히 유지하면서 압박을 통한 역습을 구사할 전망이다. 캐나다전 승리는 하나의 과정일 뿐, 중요한 것은 우즈벡전 결과다. 우즈벡을 상대로 가능한 큰 점수차로 승점 3을 챙겨야 한다.

우즈벡전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캐나다전에서 뛰지 못했던 주축 선수들의 회복 소식은 반갑기 그지없다. 기성용(27·스완지시티), 손흥민(24·토트넘)을 비롯해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 이재성(24·전북현대), 홍철(26·수원삼성) 등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캐나다전에 나서지 못했다. 다행히 기성용, 손흥민, 이재성, 홍철은 12일부터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며 우즈벡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3일에는 이청용도 가세해 처음으로 모든 선수가 훈련에 임했다.

부상자들이 모두 합류하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13일 훈련은 어느 때보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 1시간30분 가량 진행됐다. 공격 2선을 맡는 이청용은 여전히 우즈벡전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만약 그럴 경우에는 이재성과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이청용의 역할을 맡는다.

기성용과 손흥민은 달리 설명이 필요 없는 대표팀의 핵심 자원이다. 기성용은 공수를 조율하는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 손흥민은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공격첨병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둘은 3-2 승리로 끝난 10월 카타르전에서 나란히 골을 터트린 대표팀의 중심이다.

기성용은 “그동안 푹 쉬면서 준비를 잘했다. 운동을 안했지만 14일 훈련을 하면 좋은 컨디션이 될 것 같다. 각오가 돼 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즈벡전 필승을 다짐했다. 손흥민도 “푹 쉬어서 몸 상태가 좋다. 캐나다전을 우리가 잘해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며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캐나다전 승리가 아니다, 우즈벡전 승리가 우리 목표다”고 힘주어 말했다.

캐나다전을 통해 대표팀은 자신감을 찾았지만, 기성용과 손흥민의 선발출장이 가능해지면서 우즈벡전 선발 라인업은 캐나다전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전과는 또 다른 조직력이 필요하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딛고 합류한 기성용과 손흥민 등이 상승 분위기를 탄 대표팀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줘야 하는 이유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