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직행의 최대 고비가 될 우즈베키스탄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5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의 올해 마지막 경기다. 최종 예선 A조에 속한 한국은 14일 현재 승점 7(2승 1무 1패)로 이란(승점 10·3승 1무), 우즈베키스탄(승점 9·3승 1패)에 이어 3위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넣으려면 사실상 우즈베키스탄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조 3위는 별도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살아남아야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치면 최종 예선 조별리그 전체 10경기의 반을 소화한다.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승점 3을 챙겨 2위 이상의 성적으로 반환점을 돌아야 남은 경기에서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비기거나 패하면 본선으로 가는 직행길이 험난해진다. 선제골이 중요하다. 대표팀은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4년 10월 이후 먼저 실점한 경기에서 이긴 적이 한 번도 없다. 먼저 골을 내준 경기가 5차례 있었는데 한 번도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수비 짜임새가 좋은 우즈베키스탄이 선취 골을 넣은 뒤 잠그기에 들어가면 쫓기는 경기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최종 예선 4경기에서 이란에만 한 골을 내줬을 만큼 수비력이 탄탄하다. 슈틸리케호는 그동안 선취 골을 넣은 26경기 중 24번을 이겼고 2번은 비겼다. 골을 먼저 넣으면 패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소집된 25명의 대표팀 중에서는 손흥민(토트넘),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이 그동안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골씩 넣었고 기성용(스완지시티)도 1골을 기록했다. 모두 유럽파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각각 발목과 발등에 가벼운 부상을 당해 8일 대표팀 소집 후로 전술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부상 회복을 위해 11일 캐나다와의 친선경기도 건너뛰었던 둘은 12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해 우즈베키스탄전 출격 준비에 들어갔다. 손흥민은 13일 훈련을 마친 뒤 “감독님의 배려로 캐나다전을 뛰지 않고 쉬어서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우즈베키스탄전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한국(44위)이 우즈베키스탄(48위)에 조금 앞선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9승 3무 1패로 우위에 있다. 하지만 최근 우즈베키스탄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최근 15경기에서 13승 2패로 90%에 가까운 승률을 보였다. 아직 월드컵 본선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한 우즈베키스탄은 타도 한국을 외치며 전세기를 띄우는 등 국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나섰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은 13일 전세기를 타고 입국했다. 우즈베키스탄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때 한국과 같은 승점 14를 기록하고도 골 득실차에서 한 골이 뒤져 조 3위에 그치면서 밀려난 플레이오프를 통과하지 못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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