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야구대표팀과 내년 3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맞붙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12~13일 도쿄돔에서 치른 ‘사무라이 재팬’ 일본대표팀과 평가전에서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가 단 한명만 참가한 1.5군 전력이지만 2경기에서 18점을 올리며 모두 연장 승부치기 끝에 일본에 패했다.
네덜란드는 본 대회가 시작되면 잰더 보가츠(보스턴) 등 빅리그 정상급 타자들이 속속 합류해 더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전망이다. 마운드 전력도 만만치 않다. 특히 한국 타자들을 잘 알고 있는 넥센 앤디 밴 헤켄(37)도 WBC 합류를 조율 중이다.
네덜란드의 마운드 전력은 어느 정도일까.
먼저 빅리그 통산 53승 38패 방어율 3.72를 기록한 만 30세 우완투수 자이르 후리헨스가 있다. 2014년 이후 빅 리그를 떠나 대만에서 아시아야구를 경험한 강점이 있는데, 대만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릭 밴덴헐크(31)는 일본과 평가전은 빠졌지만 WBC에는 정상적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KBO리그에서 2014년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로 13승을 올린 밴덴헐크는 2015년 일본 소프트뱅크에 입단 첫 해 9승무패 방어율 2.52, 올해는 부상 속에 7승3패 방어율 3.84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공이 강점인 밴덴헐크는 일본에서 정교함까지 더해졌다는 평가다.
대표팀 전력분석요원인 안치용 KBS N 해설위원은 “네덜란드는 밴덴헐크에 이어 밴 헤켄도 참가를 조율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 타선의 힘이 굉장히 강한 팀인데 마운드 전력도 보강되고 있다”고 말했다.
밴 헤켄은 올 시즌 일본에서 KBO리그로 돌아와 12경기 만에 7승을 거뒀다. 정교한 제구력과 3가지 궤적과 속도가 다른 포크볼로 국내 타자들을 제압했다.
네덜란드는 여기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 LA 다저스 켄리 잰슨도 WBC 참가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47세이브 방어율 1.83을 기록한 특급 마무리다. 또 다른 1라운드 파트너 이스라엘은 트리플A 투수 다수 포진해 있어 매우 힘겨운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