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오른 동아시아 3개국 한국, 일본, 중국은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불안한 초반 흐름을 보이고 있다. A조 3위 한국(승점 7)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조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9)과 5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를 통해 최종예선이 반환점을 도는 만큼 한국으로선 비겨서도 안 되는 처지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기는 일본과 중국도 마찬가지다. B조 3위 일본(승점 7)은 15일 안방인 사이타마에서 B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0)와 대결한다. 사우디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시아 최강 중 하나였다. 한동안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앞서 치른 이번 최종예선 4경기에선 안정적 수비를 바탕으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은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4경기에서 불과 3골만 허용했다.
9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1차전 홈경기에서 충격의 1-2 패배를 당했던 일본은 이후 3경기에서 2승1무를 거두며 분위기를 어느 정도 수습했다. 사우디를 잡는다면 B조 선두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다. 현재 B조 2위인 호주(승점 8)는 15일 방콕에서 조 최하위 태국(4패)과 원정 5차전을 벌인다.
중국은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채 1무3패(승점 1)로 A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가오홍보(50) 전 감독이 사퇴했다. 그 대신 이탈리아 출신 마르첼로 리피(68)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를 2006독일월드컵 정상으로 이끈 세계적 명장이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광저우 에버그란데 사령탑을 맡아 3시즌 연속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정상에 올랐던 만큼 중국과 아시아축구 사정에 밝은 편이다.
중국은 15일 쿤밍에서 카타르와 5차전 홈경기를 펼친다. 리피 감독의 데뷔전이다. 그는 13일 인터뷰에서 “카타르전에 집중하겠다. 우리가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적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카타르에 패한다면 중국의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은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