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이가 좀 있는데 이런 상을 받아서 쑥스럽습니다”라고 말할 때까지만 해도 2016 프로야구 신인상 수상자 신재영(27·넥센)의 얼굴은 싱글벙글했다. 하지만 이내 시상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시상식 무대 아래 앉아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를 보고 신재영도 눈물이 터진 것.
그는 어머니에게 “어렸을 때부터 저 때문에 항상 고생하셨는데 너무 죄송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야구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아들의 수상을 축하했다.
신재영은 “어렸을 때부터 사고도 많이 치고, 싸움도 많이 해서 부모님이 선생님한테 많이 불려가셨다. 야구 선수가 되고 나서도 2군에만 있어서 어디 가서 아들이 야구 선수라고 말도 못 하고 다니셨다. 요즘은 부모님이 티는 안 내시는데 많이 좋아하셔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전부터 4연승을 달리며 최다 이닝 무볼넷(30과 3분의 1이닝) 기록을 세운 그는 이미 4월부터 일찌감치 신인왕을 예약해놓았다. 신재영은 유효표 93표 중 90표를 받아 1위를 했다. 지난해 이맘때 마무리캠프에서 ‘1군에서 야구하기’를 꿈꿨던 그에겐 꿈같은 일이다.
그는 “혹시 제가 당연히 신인왕을 탈 테니 다른 선수에게 표를 주자는 분들이 많아 안 되는 것 아닌가 생각도 했다. (저에게 표를 주지 않으신) 세 분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겠다”며 “‘올해만 통한 거야’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그 때문에 오히려 더 열심히 할 각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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