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울리 슈틸리케 감독=선제골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는데, 선수들이 결과를 뒤집은 점에 대단히 만족한다. 실점 후 냉정함을 잃지 않고 플레이를 이어가 정당한 승리를 거뒀다. 상대보다 많이 뛰었고, 볼 점유율도 높았다. 문전 세밀함은 떨어졌지만, 경기를 주도했다. 그 부분은 만족스럽다. 캐나다전에서 이재성과 이청용의 공백으로 남태희와 구자철을 측면으로 기용했는데, (우즈벡전 준비 단계부터) 볼을 잘 다루는 남태희와 구자철을 중앙에 함께 기용하는 것을 구상했다. 측면 공략은 오늘뿐 아니라 늘 강조하는 부분이다. 현대축구에선 상대가 지역방어를 펼치면 측면 공간이 자주 나온다. 좌우로 볼을 빠르게 전환하려고 기성용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많이 움직이고, 공을 주고받으면서 상대 수비를 지치게 하려 했다. 그 다음 김신욱이라는 다른 유형의 공격수에 적응해야 하는 상대 수비의 어려움을 노렸다. 김신욱을 스타팅으로 내세우면 우리가 원하는 만큼 움직임이나 볼 소유가 안 될 것이라 생각했다. 상대 수비도 초반부터 적응할 수 있다. 유기적 플레이가 의도대로 안됐을 때 직선적인 롱 볼을 활용하는 것이 반대 케이스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우즈벡이 선제골 이후 라인을 상당히 내려 공간을 좁혔다. 라인 사이로 패스하는 과정에서의 실수를 개선해야 한다. 늘 강조하는 부분이다. 차두리 분석관과 벤치에 앉은 모든 사람들이 자기 역할을 잘해준다. 곽태휘도 벤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한다. 우즈벡을 3위로 밀어내 차분하게 한숨을 고르며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김신욱과의 투쟁에서 졌다”
● 우즈벡 삼벨 바바얀 감독=경기를 좋게 시작했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유감이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많은 위기 없이 두 장면에서 실점했다. 한국이 강팀이라는 것을 보여준 경기다. 아직 월드컵에 갈 수 있는 기회는 있다. 우리 팀에서 공중전을 잘하는 선수가 김신욱과의 투쟁에서 졌다. 세컨드 볼에 더 집중력을 갖고, 주변 선수들이 볼을 찾아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한국은) 감독도 뛰어나고, 선수들도 개인적으로 이름이 있다. 그에 맞서 우리도 나름대로 강인함을 보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