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불가’ 득점기계 화이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7일 03시 00분


192cm에 골밑-외곽슛 모두 탁월
평균 27.7득점… 헤인즈 제치고 1위
SK 동료 “KBL 역사를 새로 쓸 슈터”

쟁쟁한 다른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올 시즌 프로농구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SK의테리코화이트. KBL 제공
쟁쟁한 다른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올 시즌 프로농구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SK의테리코화이트. KBL 제공
 “일단 공을 못 잡게 해야죠. 잡게 되면 압박 수비로 슛을 쏘기 어렵게 만들 겁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9일 경기를 앞두고 SK의 테리코 화이트(26)를 주목했다. “화이트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슛을 쏘기에 상대하기 힘들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전자랜드는 승리했지만 화이트를 봉쇄하려는 유 감독의 작전은 실패했다. 화이트는 이날 3점슛 7개를 포함해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인 45득점을 기록했다. 유 감독은 “역시 막기 힘든 선수”라고 평가했다.

 2016∼2017 KCC 프로농구에 ‘화이트 경계령’이 내려졌다. 화이트는 16일까지 9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27.7점을 기록하고 있다. 2010∼2011시즌부터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애런 헤인즈(오리온·26.8점)와 2012∼2013시즌부터 모비스의 3연속 우승에 앞장섰던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22.4점)가 이번 시즌에도 코트를 누비지만 득점 1위는 화이트다.

 화이트(192.5cm)는 SK가 1라운드(전체 6순위)에서 지명한 단신(193cm 이하) 외국인 선수다. 2010년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디트로이트의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데뷔 전 부상으로 1년 만에 방출돼 터키, 러시아, 이스라엘 등에서 뛰다 한국에 왔다.

 화이트의 강점은 골밑과 외곽 공격에 모두 능하다는 것이다. 움직임이 빠르고 부드러운 데다 탁월한 슛 감각까지 갖췄다. 지난 시즌 KCC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역대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렸던 안드레 에밋보다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건연 MBC 해설위원은 “화이트는 북 치고 장구 치는 스타일이다.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의 역할을 두루 잘 해내고 있다. 외국인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정통 슈터의 자질도 갖췄다. 하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팀 내 다른 선수들의 비중이 줄고 있다. 가드 김선형과 장신 외국인 선수 코트니 심스의 활용도가 높아져야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16일 모비스를 76-66으로 꺾고 4승 5패(공동 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화이트는 출전 시간이 줄어 6점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심스(24득점)와 김선형(23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KGC는 LG를 84-76으로 누르고 공동 4위(5승 4패)가 됐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화이트#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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