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 초대형 깃대를 설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 언론들은 16일 ‘트럼프가 대선에 이어 깃발 싸움에서도 이겼다’라고 보도했다. 사연은 이렇다.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 소유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은 4월 클럽하우스 옆에 높이가 10층 아파트 정도 되는 25m짜리 대형 깃대를 세웠다. 이에 주 의회는 구조물이 너무 커서 시야를 방해하는 등 문제가 많다며 깃대 철거를 의결했다. 하지만 골프장 측은 스코틀랜드 정부에 청원까지 하며 깃대 설치를 승인받았다. 현지에서는 이번 결정에 미국 대선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에 18개의 골프장을 소유한 트럼프 당선인은 이전에도 초대형 깃대로 관계 기관과 갈등을 빚었다.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클럽은 규정(12.8m)을 초과하는 24m의 깃대에 성조기를 내걸어 12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벌금 대신 참전용사를 위해 10만 달러를 기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또 로스앤젤레스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도 21m의 초대형 깃대를 세워 시의회와 설치와 철거를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기 과시욕이 강하다는 평가를 듣는데 골프장의 대형 깃대 설치도 이런 심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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